수면무호흡증, 이럴 때 의심해보세요!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9. 4. 14:31
수면무호흡증, 이럴 때 의심해보세요!
며칠 전 어릴 적 친구를 만났습니다.
바쁘게 사느라 몇 년 동안 통 못보던 친구인데,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만난거지요.
그런데, 20대에는 각종 운동을 섭렵하고, 날씬했던 그 친구가 살이 많이 쪘더라구요.
그 친구도 그로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구요. 몸 여기저기가 아프기도 하고, 무엇보다 살이 찌니 밤에 잠자는 게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바짝 말라있고, 목도 아프다는 이야기도 하구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래도 체중이 늘면서 기도가 좁아진 것이 아닌가, 혹시 수면무호흡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도가 좁아져서 숨을 쉬기가 힘들어지고, 한밤중에 편안하게 숨을 쉬지 못하니깐 뇌에서 입으로 숨을 쉬게끔 한 거지요.
수면무호흡증이 아닐까 생각되어 친구에게 다음 체크리스트를 보여주고, 자신에게 해당되는 사항에 체크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1. 코골이가 주변 사람의 수면을 방해할 정도인가?
2. 어떤 자세로 자도 코를 고는가?
3. 낮에 졸리는가?
4. 비만이라고 생각하는가?
5. 아침 기상 후 두통 또는 현기증이 있는가?
6. 혈압이 높은 편인가?
7. 신체 피로감과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우를 자주 접하는가?
8. 운전, TV 시청, 독서 등을 할 때 졸음이 밀려오는가?
9. 자주 숨이 차거나 심장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해지는가?
10.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 상태, 즉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는가?
1~2개에 해당하면 주의요망, 4개 이상 해당될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증 의심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친구는 다섯 항목이 자신의 경우와 같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수면무호흡증이 걱정되어 일단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체중조절을 해야겠다고 이야기해줬지만, 역시나 그 상태가 지속된다면 더 미루지 말고 수면센터에 가야함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드르렁 코고는 소리가 멈춘다면 수면무호흡증?
코골이가 심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저 코를 심하게 골다보면 나타나는 증상 아닌가 하고 가볍게 넘기고 계신 건 아닌가요?
그런데 이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막혀서 나타나는 수면장애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 좁은 기도를 드나들던 공기가 주변 부위와 마찰해 떨리게 만들며 큰 소리가 나는 현상을 코골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기도가 완전히 막히게 되면 폐쇄형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기도를 둘러싼 근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지탱하던 주변 근육 탄력이 줄어들며 기도가 더욱 막히게 되는 것이죠.
통계에 따르면 코골이는 30~35세 남성 20%, 여성 5%에서 관찰되며 60세 이상 노년층은 남성 60%, 여성 40%에서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코골이가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심한 코골이 문제로 수면클리닉을 찾는 80% 이상의 환자가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이 발견되었습니다.
코골이와의 수면무호흡증. 실과 바늘과 같은 관계인 것 같은데요.
코골이가 심한 분들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마셔야 할 것입니다.
수면무호흡증,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고혈압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수면무호흡이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고혈압 치료를 했지만, 좋아지지 않고 있다면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고혈압은 아닌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50%가 고혈압을 동반하며, 고혈압 환자 30%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동반된다는 사실에 비춰봤을 때, 고혈압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고혈압 또한 제대로 치료할 수 있겠지요.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수면무호흡증이 반복되면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수면 중 각성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와 심혈관계 자극으로 혈압이 높아지고, 박동수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고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최소 12년 후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7%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너무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소홀히 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말씀드립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 건강한 잠을 지켜주세요
잠의 소중함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코골이는 우리 몸에 켜진 빨간 신호등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수면센터에서 나의 수면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치료를 선택해서 치료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건강한 잠이 보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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