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어린왕자가 들려주는 수면의 과학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9. 10. 28. 14:44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잘 아시고 계시죠?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러 번 읽어보신 분도 많으실텐데요.
저도 제 딸에게 프랑스 작가가 만든 팝업북을 사줬는데요.
어릴 적 활자로만 만났던 어린왕자를 입체북으로 만나보니 더욱 생생하더라구요.
2015년 개봉한 애니메이션도 호평을 받았지요.
<어린왕자>는 1943년에 처음 발표되서 70년이 넘게 많은 이들의 가슴에 촉촉한 감성과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골이와 어린왕자는 무슨 관련 있느냐고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예전에 해외 유명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에서 읽은 내용인데요.
'어린왕자의 인생교훈 5가지'라는 주제로 올라온 캐스트에 올라온 기사에서 수면에 관한 재미있는 해석이 있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허핑턴포스트 프랑스는 <어린왕자>가 주는 인생교훈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는데요.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유용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내용입니다.
첫째, 어릴 적 창의성을 되살려라
<어린왕자>의 도입에서 나오는 보아뱀 이야기를 아시나요?
보아뱀이 코끼리를 소화시키는 그림을 보고 어른들은 모두 모자라고 말하죠.
어른들은 숫자와 실용적인 생각을 좋아하지만, 표면에 보이는 것 이상을 보고 창조성을 발휘하는 법을 잊게 된다는 것이죠.
둘째, 인생의 단순한 즐거움을 잃지 마라
어린왕자가 행성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비즈니스맨을 기억하시나요?
쉬지 않고 은하계의 별들을 세고, 그 별들이 전부 자기 것이라서 행복하다고 말했던.
그러나 그의 삶은 그게 전부라서 어린왕자가 보기에 그의 삶은 매우 외롭고 단조롭습니다.
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마음의 눈조차 가질 여유가 없죠.
그런데 캘리포니아대 로미 린다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단기 기억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유용한 것은 '웃음'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즐거움이 업무능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셋째,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라
어린왕자가 다섯 번째 방문했던 행성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하루가 1분인 행성. 그 행성에서 만난 사람은 1분마다 가로등을 껐다 켰다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죠.
그는 쉬거나 잘 시간이 없습니다.
만약 이 사람처럼 살기 위해 잠을 줄이고, 업무에 몰두하면 우리를 기다리는 건 무엇일까요?
수면부족은 삶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입니다.
만약 어린왕자가 만난 가로등 관리자처럼 산다면 당뇨병, 심장병, 기억력 저하, 우울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주범이자 일상 속에 흔히 발견되는 장애가 코골이죠.
아마 1분마다 가로등을 켜고 끄는 관리자가 교대근무자를 만나서 잠이 들면 거대한 코골이로 옆 행성까지 소음에 시달리게 되지 않았을까요? ^^
심각한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증과 같은 중증 수면질환을 일으키면서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치매, 우울증 등의 위험인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넷째, 탐험을 해라
여섯 번째 행성에서 만난 '두꺼운 책들을 쓴 나이 든 신사'를 기억하시나요?
어린왕자는 그가 대단한 탐험가일거라고 상상하지만, 사실은 서재에서 한 번도 나간 적 없는 지리학자였죠.
신사는 지리학자가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말하죠.
그런데 201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도전에 마주했을 때 경험하는 불안이 인간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경험과 도전이 삶을 더욱 탄력있고 유의미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비결인거죠.
다섯째,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마지막 교훈은 어린왕자가 사랑한 장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장미'를 발견하는 비결은 바로 마음의 눈이고, 마음의 눈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마음에 비춰봐야 하는데 마음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언제나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거죠.
감성동화 <어린왕자>가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것은 이처럼 소중한 메시지를 쉽고, 편안하게 들려주는 친절함과 배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간결하고 짧은 문장 속에 담긴 인생이라는 긴 여행의 가이드들.
1분마다 가로등을 끄고 켜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가는 우리의 삶을 생각해보면 생텍쥐페리의 상상력과 통찰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불켜진 시간에 매달리고, 불끄기를 거부하는 현대인의 삶.
그 속에서 빼앗기는 잠과 쉼.
우리의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에 시달릴수록 올바른 수면은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를 정리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코골이, 무호흡 등으로 방해를 받게 되면 수면시간을 아무리 확보해도 피로회복이나 에너지 생산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됩니다.
만성 코골이나 무호흡의 원인이 되는 좁은 기도는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맑은 공기가 드나들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뇌와 심장은 긴장상태로 돌입하게 되어 밤새 산소 확보를 위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죠.
낮보다 더 긴박한 상황에 노출되어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입니다.
옆방까지 들리는 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관찰된다면, 절대로 방심하거나 무시하지 마시고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한 투자는 돈을 열심히 벌기 위해 업무에 몰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충분한 숙면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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