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치료, 커피 많이 먹어도 소용없어요
- 기면증-과수면증
- 2020. 3. 13. 05:00
껌 씹기, 찬 바람 쐬기 등 졸음을 해소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이번에는 생소한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계란을 먹는 방법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졸릴 때 계란을 먹으면 졸음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계란 흰자에 있는 단백질 성분이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건데요.
이 단백질은 초콜릿처럼 단 음식에 있는 당질보다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 훨씬 좋다고 합니다.
게다가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각성을 조절하는 하이포크레틴 분비를 유발하기도 한다네요.
하지만 졸음을 해소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커피를 마시고 토막잠을 자는 겁니다.
카페인과 잠,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피로를 푸는데 아주 좋다고 합니다.
이는 '커피냅'이라는 전략으로 카페인의 효능을 이용한 것인데요.
카페인은 마신 직후에 곧바로 기능을 하지 않고 30분이 지나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30분 이내로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때부터 카페인이 기능을 하면서 졸음을 해소하기 수월해진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강력한 커피냅 전략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기면병을 앓는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은 졸릴 때 아무리 잠을 자고 커피를 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뇌 시상하부에 있는 하이포크레틴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죠.
이러한 경우에는 커피 대신 기면증치료가 필요합니다.
선천적?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생긴다?
기면증은 완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완쾌가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긴 하지만 환자의 나이와 치료받는 시기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기면병의 주 발병 시기는 중, 고등학생 때입니다.
그래서 선천적인 질병이라 오인을 하곤 하는데요.
간혹 어릴 때는 없었다가 40~50대에 새롭게 생기는 후천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중, 고등학생 때 증상이 나타났다면 발병 시기에 면역 치료를 진행하면 완쾌에 가깝도록 나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40~50대에 갑작스레 발병을 한 경우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완쾌는 힘들 수 있으나 적절한 기면증치료를 진행하면 커다란 문제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기면증치료는 행동 수정요법과 약물 치료로 진행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졸린 증상은 페몰린, 메틸페니데이트, 모다피닐 제제 등의 각성제를 사용해서 억제합니다.
렘수면이 억제가 되지 않아 나타나는 수면마비나 탈력발작 등은 일부 항우울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동수정 요법은 가장 졸릴 때 10분에서 20분 정도로 잠을 자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낮에 별로 안 졸려도 검사받아요
미국 정신의학회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해당될 경우 기면증이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3개월 이상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졸음이 쏟아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면을 잠깐 취하고 난 후에는 상쾌함을 느낀다
허탈 발작 또는 잠이 들거나 깰 때 환각이나 수면 마비가 나타난다
약물로 인한 생리작용이나 다른 의학적 인자에 의해 나타난 것이 아니다
(허탈 발작이란? 감정 변화가 일어날 때 온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
그런데 낮에 별로 안 졸려도 수면마비나 환청이 심하면 기면증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하이포크레틴은 렘수면을 억제하는 작용도 하는데요.
기면병 환자는 렘수면 억제가 잘되지 않으면서 약간의 졸음에도 꿈을 꾸듯이 수면마비나 환청이나 환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낮에 별로 졸리지 않지만 가위를 자주 눌리고 환각이나 환청을 자주 경험한다면 수면상태를 확인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졸음, 커피로 달래려 하지 마세요.
갑자기 잠에 드는 등 일상에서 다양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기면증은 치료만 하면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한 수면장애입니다.
상담부터 진행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