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방지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거품

코골이방지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거품을 살짝만 걷어내보면?

코를 고는 것도 억울한데, 각종 코골이방지기구 성능이 과포장됨으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코를 고는 사람이 모두 떠안아야 되는 불합리한 작금의 상황을 보다 못해 약간의 문제제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제가 조금 무겁더라도 정확한 정보제공이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코골이방지기구에 대한 오늘의 포스팅 시작해볼게요.

코를 고는 증상 vs 호흡이 끊어지는 증상

(명확한 구분이 쉽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구분이 필요한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한 정리부터 해보겠습니다.
코골이방지기구의 사용 효과에 대한 부분과 관련이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편의상 해당 증상의 심한 정도는 상, 중, 하로 분류해보았습니다)

1. (수면중 호흡의 끊어짐이 거의 없이) 코를 고는 소음이 문제되는, 단순코골이(snoring) 상/중/하

2. (코고는 소리의 크기와 상관없이) 자는 동안 호흡이 끊어지는,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 상/중/하

현실적으로 1과 2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보통 1과 2의 증상은 다양한 형태로 혼재되어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이 구분한 것은 코골이방지기구 효용성에 대한 설명이 보다 용이하고 이해하기에 수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snoring/sleep apnea 치료법 정리

문제제기를 하기까지 한 가지 더 정리할 사안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치료법인데요, 보통 아래와 같이 분류합니다.

[수술치료]

경증 : 목젖 및 편도 등의 제거를 통해 코고는 소리의 감소를 목적으로 실시

중증 : 좁아진 또는 좁은 기도의 확장을 통해 수면중 호흡 끊김의 감소를 목적으로 실시

[비수술치료]

경증 : 코골이방지기구 착용으로 1. snoring 증상을 완화시킴을 목적으로 하나, 기구별 효과는 천차만별

중증 : 양압기 착용시 2. sleep apnea 증상은 완화된다, 이미 검증이 완료되어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부분

평생 착용이라는 치명적 단서가 붙어있는 양압기는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로 적정압력을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몇 개월, 몇 년 착용으로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응과정에 큰 문제만 없다면) 착용 그 즉시 수면무호흡증 수치가 정상에 가까워집니다.

코골이방지기구 판매업체, 치료병원... 그 어느 곳에서도 각자의 유불리를 이유로 불만이 나올 수 없게 객관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따라서 병원 공식블로그이기에 병원 쪽으로 치우친 왜곡된 주장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코골이방지기구의 효용성에 대한 문제제기

코를 고는 증상은 그 자체만으로는 질환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주위 사람을 시끄럽게 만드는 소음에 불과한 존재죠.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수면질환으로 그 지위가 격상됩니다. 하지만 심하게 코를 고는 분들의 60~70% 정도에서 무호흡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니 이 둘을 엄밀하게 구분해서 얘기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참고 포스팅] 수면무호흡증 수술, 코를 곤다고 무조건 받아야 하나?

이런 전후사정들과 앞에서 언급했던 구분들을 종합해보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코골이방지기구는 반쪽짜리(라고 얘기하기 민망한 기구들도 많이 있습니다만)에 불과합니다.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의 60~70%에게서 동반된다는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완화해주거나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호흡의 끊김없이 단순하게 코를 고는 것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주는 기구가 코골이방지기구라는 것이 정확한 결론입니다. 코고는 것과 무호흡증의 구분이 쉽지 않은 빈틈을 이용하였기에 코골이방지기구는 근본적으로 치료효과가 과대 포장된 것입니다.

구강내장치를 위한 변명

체중감소, 수면시 자세변화치료, 양압기, 수술의 보조적/대안적인 치료로 개발된 코골이방지기구의 일종이지만, 치료효과 검증이 불분명한 다수의 기구들과 비교해보면 제일 믿을만하고 이로 인해 병원에서도 인정하는 기구입니다.

단순코골이, 경도의 수면무호흡증에는 좋은 효과를 보이나, 무호흡증이 심한 경우에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수술 또는 양압기와의 병용이 고려되는 것이 (코골이방지기구) 구강내장치입니다.

통칭하여 기구라 표현하였지만, 엄밀하게 코골이방지기구라 분류하기도 애매한 용품들에 대한 얘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스프레이로 대표되는 용품들, 의학적으로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코고는 소리를 일시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무호흡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학적인 근거도 검증결과도 제가 보기엔 부족해보입니다.

현실적으로 양압기 구매에 들어가는 금액이 만만치가 않고, (실비보험을 갖고 있으면 수술비용의 10% 정도만 부담하지만) 수술금액도 결코 싸지 않지요.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용품 내지는 코골이방지기구를 찾게 되는 심정은 100% 이해됩니다. 하지만 무호흡증이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들을 알고 있고, 수면중 호흡의 끊김이 나에게 있다면 다른 경비를 줄여서라도 치료비에 투자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의 몸이기에.

(코골이방지기구에 관해 질문주세요) 무료상담신청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