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생각처럼 드라마틱하지 않아요
- 기면증-과수면증
- 2018. 12. 20. 14:20
기면증, 들어본 적은 있는 질환일까요?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어떤 질환을 말하는지 정확히 말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으니까요.
그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갑자기 잠이 들어버리는 인물을 본 기억은 있을까요?
기면병을 앓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외국 영화가 있었을 정도니 한 번쯤은 봤을지 모르겠습니다.
드라마틱하게 갑자기 잠이 들어버리는 그런 증상.
그러나 기면병은 생각처럼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기면병은 일종의 과다수면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잠이 과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원인이 다양하고 많은 것에 비해 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각성 현상으로 인해 수면분절, 수면 중 일어나는 호흡장애(수면무호흡증)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중추신경계의 장애나 우울증 등의 정신장애, 호르몬의 이상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신체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잠이 많다는 인상을 심어주어 질환보다는 의지력이나 정신력이 약한 사람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아요.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문제임에도 주위 사람들에겐 보통 의지력의 문제로 비춰지기 쉽습니다.
운동을 하거나 놀이를 할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회의나 공부처럼 집중해야 할 때 깜빡 잠이 들기 때문이에요.
발병 시기도 청소년기인 경우가 많아서 실컷 놀고 뭘 하려고 하니 꾸벅꾸벅 조는 것으로 오해받기 좋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보며 나태하다고 평가하지만 공부나 회의할 때 증상이 드러나는 것은 아주 감사할 일입니다.
운전이나 요리처럼 평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기면증 증상이 나타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아주 커지기 때문이죠.
실제로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기면병의 증상으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는 신문기사도 있었습니다.
기면병의 증상이 심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드는 것을 넘어 탈력발작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간질의 발작처럼 의식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의식이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인데요.
갑자기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털썩 주저앉을 정도의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탈력발작 증상과 더불어 가위눌림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수면마비나 환각증상이 보이기도 하구요.
치료해야 하는 질환보다는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여러 가지 기면병의 증상.
하지만 이 질환의 완벽한 치료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완벽한 치료보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됩니다.
뇌 안의 각성 전달 물질인 히포크레틴을 주된 원인으로 보며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비교적 빠른 치료효과를 보는 기면증.
내 몸의 이상한 점은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보다 내 몸을 먼저 믿어보세요.
잠이 많다고 느껴지거나, 꾸벅꾸벅 나도 모르게 졸아서 눈치가 보인다면.
그리고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병원 방문을 고려해도 좋겠습니다.
온라인상담도 가능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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