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코골이, 내 몸의 무서운 경고!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21. 12. 8. 14:00

직장인 A씨는 최근 심하게 코를 고는 증상 때문에 가족들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방밖으로까지 들릴 정도로 요란한 코골이 소리 때문에 가족들의 잠을 여러 번 설치게 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자신과 같은 방을 쓰려하지 않자 그제야 문제성을 느낀 A씨는 코 고는 소리를 없애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소리를 방지해주는 정도의 제품을 구입하려 했던 A씨는 검색 중 우연히 중요한 글을 보게 됐습니다.
자신처럼 심한코골이를 갖고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됐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한코골이가 비염처럼 코가 막히는 문제 때문일 거란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가 막히는 문제가 코 고는 증세나 무호흡증을 어느 정도 악화시키는 인자가 될 수 있으나, 코를 고는 그 자체의 원인이라기보다는 10% 정도의 비중만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심한코골이가 생기는 코가 아닌 숨구멍, 기도의 문제입니다.
코 고는 소리는 사람이 잠을 자고 있을 때 공기가 통과하는 상기도 영역이 충분히 열리지 않아, 좁은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에 의하여 목젖과 연구개, 혀뿌리 부위 등이 떨리셔 나는 소리입니다.
즉, 심한코골이는 기도가 많이 좁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소리는 단지 시끄러운 소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심한코골이로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의 70% 정도는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호흡장애 환자입니다.
이 때문에 코를 크게 고는 것은 주위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단순한 소리문제일 뿐만 아니라, 수면 중 매우 심각한 호흡 상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로 인지하셔야 합니다.

심한코골이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됐을 경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굉장히 다양하고 위험한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앓는 시간이 장기화 되면, 폐혈관의 수축과 일시적인 폐동맥고혈압을 유발하고 질식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증가되어 혈관수축과 함께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되면 심방동이 느려지고, 수면 중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하면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이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런 심혈관계의 변화로 인해 고혈압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의 빈도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심한코골이와 함께 중증의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최소 12년 후에는 심혈관계 사망률이 17% 정도 높아지며, 논문에 따라서는 10년 뒤 35% 정도의 사망률 증가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심한코골이 치료를 위해서는 외과적 치료와 장비 치료 모두를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외과적 치료 중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고 재발 가능성이 낮은 치료법인 기도확장술은 말 그대로 좁은 기도를 확장시켜 코골이와 무호흡증을 방지하는 원리입니다.
정상화 사례만 수백례에 달하고, 방송을 통해서도 그 효과가 선보여진 만큼 안전성이 높으나 외과적인 치료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이라면 장비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장비치료인 지속적 양압호흡기는 수면 시 착용한 마스크로 압력을 뿜어져 나오게 해 기도를 일시적으로 넓히는 치료법입니다.
착용한 순간에는 코 고는 소리와 무호흡증이 사라지지만, 하루라도 착용하지 않으면 다시 무호흡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중도 포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 하셔야 합니다.
위와 같이 환자에 따라 필요하거나 원하는 치료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심한코골이로 수면클리닉 내원 시 다양한 치료가 가능한 곳을 찾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코 고는 소리는 내 몸에 수면무호흡증이 생겼을 지도 모른다는 몸의 경고음입니다.
악화되기 전에 치료 받으시면 본 포스팅에서 언급한 다양한 합병증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내 몸의 외침을 단순히 시끄러운 소리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하시어 꼭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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