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진단까지 10년이 걸린다?
- 하지불안증후군
- 2018. 12. 18. 14:53
국내 연구진의 하지불안증후군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미국의학회지에 발표되었습니다.
국내 하지불안 환자 306명을 4년여 간 추적관찰을 한 결과 중증 증상을 가진 환자는 첫 번째 증상 발생 후 진단까지 평균 10.8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즉,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지불안증에 시달려왔다는 뜻입니다.
경증이나 평균 수준의 증상을 가진 환자는 첫 번째 증상 발생 후 진단까지 6~7년 정도가 걸렸다고 하는데요, 이 또한 짧은 기간은 아닙니다.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지불안 증상이 주는 불편함 때문에 잠을 설치는 정도가 보통이 아닙니다.
이 기간동안 시달려온 수면부족, 그로 인한 주간졸림, 짜증, 우울 및 무기력증 등등. 그 불편함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 낯설게 느껴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수면장애
서양에서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유병률은 인구의 5 ~ 10%에 육박합니다.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만큼 치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이루어진 역학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7~8% 정도의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100명 중 7, 8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라면 절대 적다고 볼 수 없는 숫자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엔 일반적으로 45세 전후를 기점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60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더욱 쉽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연령층이 높은 여성층의 경우 일반적인 유병률보다 더 밀도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증상이 방치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해도 만성화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앞서 진행됐던 연구에서 증중 환자는 약 16.7% 정도만이 만성화되지 않고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중증도 환자는 약 44%, 경증 환자는 약 60% 정도가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고 합니다.
진단 시 연령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증상이 호전될 가능성이 2.6%씩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연령이 높을수록, 치료 받지 않은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욱 치료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참을만하다는 이유로 그냥 시간을 보내면 정말 치료 시기를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 증상 체크 : 4가지 항목
의학적으로 하지불안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아래 4가지 항목의 증상이 필수적으로 관찰되어야 합니다.
1.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urge to move)
하지불안증은 참기 힘든 감각증상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에 시달립니다. 다리를 가볍게 움직여주면 증상이 개선되고 사라지기 때문이죠. 잠을 자려는데 감각증상이 나타나면 다리를 움직이고, 수면각성이 이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2. 다리를 가만히 둔 안정 상태에서 발생
다른 다리질환들과는 달리 다리를 움직이지 않을 때, 안정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불편한 증상이 더욱 강도가 높아집니다. 하지불안증의 원인이 다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다리를 사용하지 않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지는 것입니다.
3.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일시적으로 증상 완화
다리를 굽혔다 폈다, 발가락에 힘을 주었다가 풀었다가 등 다리를 움직이거나 증상이 발생하는 부위를 주무르거나 비비고 당겨도 증상은 일시적으로 개선됩니다. 다리를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손으로 주무르기 위해 자주 수면각성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4. 저녁 시간대에 나타나는 감각증상
하지불안증이 수면장애로 분류되는 이유는 낮시간대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밤시간대에만 나타나 야간수면장애를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인지하기 어렵지만, 잠을 자려는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지다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초저녁 시간, 드물게 오후나 오전 시간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 검사 방법은?
하지불안증은 우선 병력청취 과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다른 다리질환과 구분지어야 하기 때문이며, 증상의 특징이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1차적으로 의료진에 의해 진단을 내린 뒤 필요시 검사 과정을 거칩니다.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합니다.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각종 센서와 검사장비로 환자의 수면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는 것이죠.
특히 하지불안 환자의 90% 정도가 주기성 사지운동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잘 체크해야 합니다.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는 팔다리를 꿈틀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 수면 중 움직임 장애입니다.
수면다원검사와 더불어 철분저장도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불안증과 철분부족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인데요, 빈혈이나 당뇨, 망성 신장질환 등 철분 부족 상태를 일으킬 수 있는 연관 질병 여부도 검사 과정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하지불안증은 치료 받으면 증상이 개선됩니다.
뒤로 미루지 말고 증상이 의심된다면 수면클리닉에서 꼭 검사 받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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