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클리닉, 두 개만 보겠습니다.
- 숨수면클리닉
- 2017. 12. 1. 11:45
수면클리닉, 두 개만 보겠습니다.
수면질환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질환은 모두 얼마나 될까요?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코골이, 불면증, 기면증 정도에 내가 모르고 있는 대여섯 개 질환이 더 있다면 10여 개쯤?
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70여 개가 넘는답니다.
잠이 오지 않는 것도,
잠을 잔다고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도,
잠에서 깨기 힘들거나 너무 빨리 깨는 것,
잠과 관계된 모든 것이 수면질환일 수 있어요.
수면클리닉은 이런 수면질환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70여 개가 넘는 질환이 있지만 역시 수면클리닉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코골이치료에요.
코골이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선택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결혼식장을 결정하는 것이라면 보다 많은 곳을 직접 찾아가서 살펴보면 된다지만
수면클리닉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 치료 후 결과가 중요하니 많은 병원을 살펴본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수면클리닉을 선택해야 할까요.
저에게 묻는다면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먼저 장치 치료(양압기)와 수술 치료를 모두 하는 곳인지 살피겠습니다.
두 가지 치료법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권해줄 수 있다는 말이니까요.
수술이든 양압기든 의료진이 내게 권했을 때, 병원에 유리한 쪽으로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찜찜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내 생활패턴이나 성향에 맞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요.
그 다음으로는 치료 후 정상화 자료를 공개하는가 여부를 따지겠습니다.
중이염으로 귀가 아파 병원에 가면 귓속 사진을 보여주며 치료 전과 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위궤양이 있어 병원에 가도 내시경을 통해 치료된 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면무호흡 증상은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골이는 코를 고는 소리가 사라지니 당장 효과가 보인다고 여기고 무호흡 증상은 함께 치료되었겠거니 여깁니다.
수면무호흡증 역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데도 말이죠.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면 무호흡 증상을 수치로 나타낸 수면무호흡지수(RDI 수치)를 알 수 있습니다.
1시간을 기준으로 몇 회동안 호흡이 없었나를 숫자로 표시하는데, 5회 이상 호흡이 없을 경우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내립니다.
정상화 판단 역시 검사를 통해 RDI 수치를 통해 하고, 수많은 수면질환 관련 연구들도 이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수면클리닉에서 이 자료를 공개한다는 건 정상화 사례가 많다는 증거일테니, 수면클리닉 선택의 조건으로 손색이 없지 않을까요?
더불어 수술 전과 후의 3D CT 촬영본까지 공개한다면 신뢰도는 급상승하겠습니다.
병원은 아픈 사람이 가는 곳입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찾는 그곳.
처음 방문부터 맘이 놓이고 믿음이 간다면 더욱 좋겠지요.
내 맘이 가는 수면클리닉 찾기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