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은 춘곤증으로 흔히 오해하기도 합니다
- 기면증-과수면증
- 2015. 4. 20. 16:14
기면증, 춘곤증이 아니에요!
따뜻한 봄이 오면 계절변화에 따른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기면증과 증상이 많이 비슷한)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는 남의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신다면 아마도 점심 먹고 나서 쏟아지는 졸음과 연이은 하품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일텐데요.
증상은 조금 비슷하지만 엄연한 수면질환인 기면증은 춘곤증과 달리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지도, 시간이 지나 몸이 적응하면 증상이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6~8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낮이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너무 괴롭다면, 그런 증상이 봄이 다가도록 나아지지 않는다면,
춘곤증이 아닌 (수면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기면증 가능성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잠드는 병
기면증은 본인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아주 짧은 순간에 잠들어 버리는 병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본인이 잠들었는지 미처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짧은 순간 잠들었다 깨기도 합니다.
주요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탈력발작이라고 하는 근육에 힘이 풀리면서 쓰러지거나 주저앉기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탈력발작은 짧으면 2~3초, 길게는 2~3분 정도 나타나는데, 간질발작과 비슷하지만 의식이 있다는 점에서 구별됩니다.
기면증의 원인과 치료방법은?
기면증은 뇌의 각성상태를 조절하는 물질인 히포크레틴의 기능 저하로 인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완치가 매우 어려운 수면질환이기에, (역설적이지만) 주기적으로 수면클리닉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의 유지가 필수적입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약물치료와 수면습과의 준수를 통해 얼마든지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기면증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방문하게 되면, 수면다원검사와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를 받게 됩니다. 필요한 경우 뇌척수액 검사가 추가적으로 실시될 수도 있습니다.
검사결과에 따라 수면전문의로부터 암페타민이나 메틸페니데이터 등의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행동요법과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기면증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효과적인 행동용법
1. 하루 1~2회, 15~20분 정도의 낮잠을 통해 낮시간의 기면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2. 잠들고 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 수면습관의 준수는 약물치료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3. 지속적인 각성이 오랜 시간 요구되는 작업은 되도록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언제든 순간적으로 잠들거나 탈력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운전과 요리 등은 웬만하면 피하셔야 합니다.
5. 주변 사람(=친구, 동료 등)에게 자신의 기면증 증상에 대해 솔직히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기면증 환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집중력과 반응시간 저하 등을 이유로 장시간의 학업이나 근무가 조금은 불편한 기면증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가 필요합니다.
엄연히 수면질환의 증상의 일종이었음에도 행동이 게으르다, 나태하다, 불성실하다라고 그동안 우리는 많은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면증은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얼마든지 정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안 그래도 일상생활이 쉽지 않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보다 더 따뜻한 시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치료를 포기하고 방치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이 포스팅을 계기로 가까운 수면클리닉을 찾아 적절한 치료부터 늦지 않게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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