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여성, 위험하다?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12. 3. 14:44
'소곤소곤?' 비밀이라기엔 위험한 여성 코골이
'코고는 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잠을 못잘 정도!'
주변 어디선가 이런 얘길 듣는다면 우리는 의례히 코고는 당사자가 남성이겠거니 생각하기 쉽지요.
그만큼 코골이하면 주로 중년 넘은 남성들의 문제로 인식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문제의 당사자가 남성이 아닌 젊은 20-30대 여성들이라면?
최근엔 나이를 불문하고 코를 골아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여성전용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코를 고는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해요.
여성 코골이의 문제와 증가 원인
코를 고는 주된 원인은 숨 쉬는 공기 통로가 좁아져서 입니다.
그러니까 코로부터 기도, 허파에 이르기까지의 공기의 통로 중에서 주로 코와 목의 연결부분인 인후,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의 하나에요.
좁은 통로로 비집고 들어온 공기가 드나들면서 내는 진동울림이 바로 코골이지요.
남성과 비교하여 여성들의 코를 고는 것이 지금까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까닭은 생리적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상기도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밸런스를 조절해 주는 탓에 기도부분이 좁아지는 경우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코골이 하면 당연히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쉬웠던 거죠.
그래서 여성들 중에는 혹 주변에서 이상하게 볼까 걱정하고 고민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그런 걱정들과는 달리 사실은 코를 고는 여성의 수는 생각보다 많다고 해요.
여성 코골이는 주로 중년 여성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된 한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년여성의 습관성 코골이 비율은 약 26% 정도로 남성의 40%에 가까운 수치예요.
이유는 여성 호르몬 분비가 현저히 떨어지는 갱년기 이후가 되면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점막이 늘어지면서 그 결과 기도가 좁혀져 코를 골게 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남성과 마찬가지로 비만체형이거나 나이가 들수록 점차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코골이의 문제는 자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그저 소음을 내기 때문이 아니라 좁아진 기도에 의해 저호흡, 무호흡증이 여러 위험한 합병증이나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데 있지요.
특히 최근 미국의 한 병원 발표내용을 보면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코를 고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마비와 사망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었고요.
만약 임신한 여성이 코골이로 인한 무호흡을 동반하게 되면 저체중아를 출산하게 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으므로 상태에 따라서는 꼭 치료해야 할 질환이에요.
그런데 이런 코를 고는 여성이 갱년기 이후의 여성들에서는 물론이고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여성 코골이의 증가는 생활환경, 먹거리 변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과거와 달리 여성들의 음주, 흡연이 크게 증가한데다 여성들의 맞벌이로 인한 직장 및 가사 노동에서의 스트레스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에요.
코골이는 부끄러움이 아닌 치료 필요한 질환
여성 코골이가 증가한 만큼 당사자인 여성 스스로가 먼저 무엇보다 꼭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중요할텐데요.
여성의 경우 심리적 이유도 이유지만 치료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선뜻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지요.
만약 증상이 가볍다면 적당한 운동과 식사로 체중관리를 철저히 하고, 음주나 흡연을 멀리하며 가능한 한 야근이나 인터넷 등으로 줄어든 수면시간을 보충하는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게 아니라면 하루 속히 수면센터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부작용을 최소하하며 기도를 넓히는 수술도 가능한데다 시술 및 회복 시간도 대폭 단축되어 직장이나 생활에 큰 무리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여성 코골이의 경우 코를 고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에 대한 고민이 길어지면 자칫 불면증과 우울증 등 더 심각한 건강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