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많은 잠, 기면증일 수도...
- 기면증-과수면증
- 2016. 3. 16. 15:56
내 아이의 많은 잠, 기면증일 수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새 학기의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낯선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 조금은 어려운 수업내용, 새로운 시작 앞에서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까지...
그런데, 봄이 오는 길목이라서 그런가요?
수업시간에도 여지없이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자꾸만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생겨납니다.
전날 잠을 늦게 잔 것도 아니고, 7~9시간 잠을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수업시간에 잠이 쏟아지니 학기 초부터 야단입니다.
그런데요.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의 많은 잠은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물론 책을 읽을 때나, 버스 지하철에서도 여지없이 잠이 쏟아지고, 평균 수면시간보다도 더 많은 잠을 자야만 한다면 중추성 과수면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중·고등학생 시기에 나타난다면 중추성 과수면증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중추성 과수면증이란?
중추성 과수면증은 반복적인 졸음으로 나타나는 기면증, 지속적으로 졸림증이 나타나는 특발성 과수면증 그리고 두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혼합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중추성 과수면증의 경우 밤중 수면의 질도 현격히 떨어져서 활발한 활동을 해야하는 낮에도 졸림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혹시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잠도 유난히 많고, 평소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면 기면증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면증 체크리스트
기면증이 있을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한번 살펴보시고 우리 아이의 모습은 어떤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으로 금방 잠에 빠져든다.
둘째, 내 의지와 상관없이 힘이 빠지면서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심할 경우 주저 앉기도 한다.
셋째, 쉽게 가위에 눌리거나 잠이 들고 깰 때 환각 증상이 나타난다.
넷째, 10대 청소년기에 기면증 증상이 나타났는데, 조용히 집중을 해야하는 시간에는 잠이 쏟아지지만, 활동적인 운동을 하거나, 즐거운 놀이를 할 때는 졸음이 오지 않는다.
다섯째, 잠깐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10분 이상 잠이 들었고, 자는 동안 주변 소리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여섯째, 잠에서 깨어나면 잠시 몸이 개운해지기는 하지만, 곧 졸음이 쏟아진다.
일곱째, 간질은 아니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탈력발작 증세가 나타난다. (짧으면 2~3초, 길면 2~3분 정도)
그런데 이러한 항목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그 증상만으로 기면증이라고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기면증, 수면클리닉에서 검사하세요~
그렇기 때문에 기면증이 의심된다면 수면클리닉에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기면증 검사는 크게 두 가지 검사로 이루어지는 하나는 야간에 받는 수면다원검사이고, 다른 하나는 주간에 받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질환의 여부와 그 정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검사이고,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통해서는 기면증의 유무를 찾아내게 됩니다.
그 밖에도 더욱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 뇌척수액 안의 hypocretin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hypocretin은 중추성 과수면증과 연관성이 있는 뇌의 각성 전달 물질입니다.
기면증 혹은 중추성 과수면증 환자의 경우 이 물질이 정상인에 비해서 적은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면증, 잠 많다고 야단치지 마세요~
기면증이 있다 하더라도 잠이 많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게으름 탓이라 돌리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기면증은 엄연히 치료를 많아야 하는 수면질환입니다.
기면증은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치료와 행동요법 등이 실시됩니다.
이러한 의사의 처방과 더불어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초콜릿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식품은 멀리하는 것이 좋고, 규칙적으로 잠들고 일어나는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낮에도 15~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면증은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을 통해서 정상 생활이 가능한 수면질환입니다.
잠이 많고, 게으르다고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수면상태를 평소에 잘 관찰해보고 이상이 있으면 수면클리닉에서 제대로 된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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