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엔 커피가 특효약일까?
- 쉼터
- 2013. 8. 5. 20:00
졸음엔 커피가 특효약일까?
(이전 생략)
커피도 약이다
술은 순간적으로 깊은 잠이 들게 하는 반면, 카페인은 순간적으로 잠을 내쫒는다. 둘은 반대되는 결과를 낳지만, 기본적으로 수면에 방해가 되는 건 똑같다.
카페인은 강력한 중추신경 자극제이고 동시에 교감신경 자극제다. 몸의 감각을 깨우고 흥분시키기 때문에 절로 잠이 달아날 수밖에 없다. 예민한 사람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장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뛰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카페인 민감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카페인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특이체질이라면 커피 같은 식품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도 카페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삼가는 게 좋다.
많은 사람이 낮에 졸음을 쫒기 위해 커피를 찾는데 그런 이유로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면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6잔 이상을 마신다면 100% 수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카페인 역시 술과 마찬가지로 약과 흡사한 작용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약으로 생각하지 않고 마시는 데 문제가 있다. 술처럼 의존성이 생겨서 3잔이 6잔으로 늘고, 그마저 잘 안 들으면 카페인이 과도하게 함유된 음료를 찾게 된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정량화되지 않은 양을 마음대로 마시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졸린 증상이 심하다며 병원에서 근본 치료를 받거라 각성제를 처방받는 게 낫다.
카페인 섭취는 잠자기 6시간 전에
평소 잠이 부족한 사람은 커피를 마셔도 잠이 잘 든다. 그렇지만 수면의 질은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카페인은 특히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등의 수면 중 근신경장애를 조장해 수면을 방해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주기성 사지운동장애가 있는 사람은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 몸을 더 많이 움직여서 자주 깨는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수면장애의 특징은 정작 본인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잠을 개운하게 자지 못해 피로를 쫒으려고 또다시 커피를 마시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무엇이 근본 원인인지조차 불분명해져서 문제의 고리를 끊기가 어려워진다.
하나 덧붙이자면 어린 자녀가 녹차나 초콜릿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게 하자. 카테킨이 함유됐다,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다 해서 먹이는데, 카페인이 상당량 들어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카페인의 반감기는 일반적으로 6시간이다. 그래서 카페인과 수면은 최소 6시간 이상 떨어드려야 한다. 밤 11시에 자는 사람이라면 오후 5시 이후에는 카페인이 든 음식과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커피를 마시려면 차라리 좀더 전략적으로 마시길 권하고 싶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시험을 치거나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는 그 직전에 커피를 마셔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 단, 카페인 약효가 정점에 달한 다음에는 점점 떨어지면서 졸림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전략적인 커피 즐기기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상은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저 『잘 자야 잘 산다』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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