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다리가 아프다면 확인하세요.
- 하지불안증후군
- 2019. 1. 29. 14:57
얼마 전에 친구 아들녀석이 "재일 동포"가 뭐냐고 물어서 대답을 해준 적이 있는데요.
한자로 만들어진 단어에다 쉽게 들을 수 없는 단어다 보니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대강 눈치로만 "~동" 이니까 동네 이름 아닌가 생각했다고 해서 한참을 웃었어요.
일본에 있는 우리 동포라고 설명한 후,
'그럼 미국에 있는 우리 동포는 뭐라고 부를까?' 라고 묻다가 한자 단어가 애매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면질환 중에도 한자이름을 가진 병명이 있는데요.
의료진은 익숙하게 사용하니 어려울 것이 없지만 보통 사람들은 수면질환이라고 생각도 못하겠다 싶어요.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사지운동장애, 과수면증, 기면증, 불면증 등등 전부 그렇습니다.
여기에 전문용어가 합세하면 렘수면행동장애, 비렘수면 중의 각성장애 등의 이름이 되지요. ^^;;
오늘은 이 중에 '하지불안증후군'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하지불안증은 아래 하(下), 팔다리 지(肢) 자를 사용해서 아래 다리에 불안감을 느끼는 질환이라는 뜻이에요.
이름 그대로 다리가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질환입니다.
다리가 저리고 걷기 힘들 정도로 아프면 우리는 대개 척추질환을 의심합니다.
많이 걷거나 움직여서 아픈 근육통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잖아요.
근육통과는 다르지만 끊임없이 찾아오는 통증, 그런데 그것이 밤에만 찾아온다면 척추질환보다는 수면질환을 의심해 보세요.
하지불안증은 밤이 되면 통증이 시작되고 움직이면 통증이 사라지고 움직임을 멈추면 다시 아파옵니다.
움직임을 멈추고 쉬어야 편안해지는 다른 질환과 큰 차이가 있어요.
느끼는 통증은 사람마다 달라서 일반적으로 이렇다~ 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하다고도 하구요,
어떤 분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몸살이 오는 것처럼 아픈데 주무르면 감쪽같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 진통제로는 가라앉지 않는 극한의 고통을 호소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어요.
일반적으로 호르몬 계통의 문제로 보고, 유전적 소인이나 혈액순환, 약물에 의해 생긴다고 보기도 합니다.
하지불안증 역시 다른 수면질환과 마찬가지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고 치료가 시작됩니다.
하지불안증은 다른 수면질환에 비해 치료가 비교적 쉬워서 약물과 주사 치료를 받고 치료 효과도 빨리 보이는 편이에요.
하지불안증후군은 노화현상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증상이라 여기고 오랜 시간 견디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연세 지긋하시 어머니들이 파스로 견디며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겐 늙어서 사는 시간이 젊은 시절보다 더 길다는 사실.
그냥저냥 견디며 살기엔 남은 시간이 굉장히 길다는 것, 잊지 마세요.
치료가 빠를수록 보다 질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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