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잠이 더 잘 온다?
- 쉼터
- 2013. 9. 20. 10:00
잠은 젊을 때 보다 나이가 들면서 줄게 된다. 노인 인구가 느는 추세로 덩달아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잠이 잘 안 오는 분들에게 흔히 술을 한 잔 해보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마시면 좀 수월하게 잠에 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술이 잠을 빨리 그리고 쉽게 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잠자리에 누울 때부터 실제 잠이 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인 '수면 잠복기'가 술을 마시면 짧아지기 때문. 하지만 여기에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선 수면 잠복기는 짧아지지만 이후 수면 상태는 술 때문에 모두 얕아진다. 즉, 깊은 잠을 잘 수가 없게 된다. 결국 자주 깨게 되고 잔다고 하더라도 전체 수면 시간이 짧아져 오래 자지 못하고 일찍 깨게 된다.
술을 마신 후 새벽 혹은 아침에 평소보다 더욱 일찍 깨어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결론적으로 술은 잠을 빨리 들게 하지만 잠을 깊게 잘 수 없게 하고, 또 빨리 깨어나게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건강한 수면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다음날 수면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잔 것 같지도 않으면서 피곤함만 느끼게 된다. 술이 건강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셈이다.
또 술은 중독성이 있는 수면제와 '이웃사촌' 의 유사성이 있어 내성이나 금단 증상도 생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술이 없으면 잠을 잘 수 없고, 하루가 다르게 더 많은 술을 마셔야만 잠이 들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 중독 상태가 되어 가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찾게 되는 '베스트5' 중 하나가 바로 잠이 안 올 때라는 필자의 조사도 이 같은 역학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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