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초딩, ADHD와 유사?!




요즘 초등학생들이 앓고 있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ADHD입니다.


ADHD는 익히 많이 알고 계시죠?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를 뜻합니다.


특히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인데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여 과다활동이나 충동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초등학생 중 3-5%의 아이들이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 중에서도 ADHD가 많이 발병되는 국가에 속한다고 합니다.


만약 어릴 때 이런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그 중 일부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고 하죠.


ADHD 아동들의 증상을 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충동적이고 산만하기 때문에 야단을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스스로를 무능하거나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능력이 떨어집니다.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드는 궁금증 하나!


요즘 아이들에게 자주 진단되는 ADHD 증상이 예전에는 없었을까요?


물론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해서 혼나는 아이, 산만하고 시끄러운 아이,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 등등 어느 교실에서나 한두 명쯤 있을 법한 친구들이죠.


그렇다면 이런 아이들 모두 ADHD 환자일까요?





얼마 전, 제 친구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저는 아이들의 산만함이나 과잉 행동이 무조건 ADHD라고 생각하는 것도 선입견이나 편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데요.


어느날 상담차 학교를 찾은 친구에게 아들 담임선생님 왈, "아이가 10분 이상 집중해서 앉아있지를 못합니다.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거나 옆 친구와 장난을 합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해서 한참 동안 설명해줘야 합니다."


그때부터 친구는 아이가 ADHD일 수 있다는 의심 반 확신 반으로 소아정신과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하고, 약물치료와 놀이치료도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지요.



이런 엄마들 많이 계시지요?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입학 안내서와 함께 ADHD 검사 안내서를 함께 나눠준다고 해요.


어떤 학교에서는 특강도 열린다고 하니까 에전에 비해 ADHD가 많다는 증거겠죠.


실제 소아정신과를 찾는 80%가 ADHD로 상담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TV나 학교에서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아이들을 잠정적인 ADHD 환자로 의심하는 구조가 되다보니 조기 치료가 가능해진 장점도 있지만, 멀쩡한 아이를 환자로 의심하는 문제도 생기게 되었죠.


제 친구의 경우도 그렇고요.


제 친구의 경우에는 운 좋게도 이웃에 사는 아들 친구 엄마의 권유로 수면클리닉을 찾아가면서 아들의 행동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는데요.


ADHD 이야기를 하다가 웬 수면클리닉이냐고요?


여기엔 정말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아주 적게 자는 아이들의 경우, 낮에 이상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9-14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잠을 잘 자는 아이가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더 긍정적이고 의욕적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수면이 초딩들의 성격 형성과 관련이 있다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한 거죠.


그렇다면 제 친구 아들의 검사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 친구는 집 근처에 있는 숨수면클리닉을 찾아갔는데요.


의사선생님께서 먼저 아이의 목을 살폈다고 해요.


또래 아이보다 편도가 많이 비대해서 소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예상된다고 말씀하셨대요.


정확한 무호흡증 진단을 위해 밤새 잠자는 모습을 관찰하고, 뇌파나 호흡, 안구, 근육 등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수면다원건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친구 아들은 자는 동안 코를 골며 여러 차례 호흡이 멈췄다고 해요.


의사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소아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코에서 후두까지 일부 또는 전체가 폐쇄되면서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성인과 달리 주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비대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성인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낮에 피로를 호소하거나 꾸벅꾸벅 조는데요.



아이들은 성인과 정반대라고 하네요.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잠을 못 자면 오히려 더 활발하게 움직여서 졸음과 피로를 쫓으려고 한다는 거죠.


지나치게 움직이면 결국 피로가 쌓이고 주의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되죠.


아이들은 어른처럼 피곤해보이지 않아서 아이들의 수면 부족을 부모가 알아채기는 정말 어렵죠.


낮 동안의 활동 모습으로 수면 부족을 발견할 수 없다면, 수고스럽지만 밤에 자는 모습과 수면무호흡과 같은 증상을 찬찬히 관찰하면 발견할 수 있겠죠?


가장 흔한 증상으로 코를 고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체크해보면 된다고 합니다.





미국 소아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코를 고는 어린이 전체의 10-12%, 코고는 아이의 20-30%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는 모습을 유심히 봐야 하는데요.


자주 움직이거나 엎드린 자세로 잔다면 수면무호흡을 의심해야 합니다.


자세가 이상한 것은 숨을 원활하게 쉬기 위해 기도를 확보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이들에게 수면은 신체적‧정서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습관입니다.


자는 동안 키도 크고, 인지능력과 성격 형성이 진행되기 때문이죠.


건강한 수면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정상적일 수 없다는 점, 이제 이해하셨죠?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고, 화를 잘 낸다고 무조건 ADHD를 의심하지 마시고,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아이의 밤을 관찰해보세요.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질환 개선 후 90% 이상 과잉행동 증상도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친구 아들도 수면무호흡증 치료 이후 아침에 기분 좋게 잘 일어나고,


친구들과 싸우는 공격적인 행동도 많이 줄었다고 해요.


그만큼 수면무호흡증이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질병이라는 얘기겠죠.


그렇다면, 우리 자녀들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운지 오늘 점검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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