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가볍게 여기면 첫날밤을 망칠 수도

코골이 방치하면 첫날밤도 그르친다




예비 신랑 A씨는 코골이로 가족들마저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렸을 정도로 심하게 코를 곱니다, 신부에게 미리 귀뜸이라도 해야 되는건지, 결혼 전 몰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건지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A씨와 같이 심각한 코골이로 고민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성인 중 20% 정도가 코를 골고 있으며 이 중 5~10% 는 수면무호흡증까지 동반하고 있다고 하네요.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이 코를 고는 셈인데, 코골이 치료를 위해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겨우 3만8471명이라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소음 피해를 준다고만 생각할 뿐 코골이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는 대부분 인식하지 못하고 있네요, 안타깝게도.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음을 의료진으로부터 들었지만 '그깟 코고는 것'으로 무시하고 치료를 받지 않았다가 상황이 악화된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사례를 토대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60대 후반인 B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몸 한쪽이 마비되었는데 원인은 바로 코골이.

B씨는 쓰러지기 2년 전 하지불안증후군이 의심된다는 아내와 함께 수면클리닉에 갔다가 함께 수면다원검사를 받았다. 아내는 검사결과 문제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B씨의 경우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코골이 진단.

자면서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1시간에 30차례가 넘어간다며 주치의는 (나이를 고려해 수술 보다는) 서둘러 양압기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

B씨는 코골이로 건강이 얼마나 안 좋아지겠냐는 안일한 마음과 얼마나 더 살겠다고 민망하게 그런 기계를 착용하냐며 의료진의 권유를 무시. 결과적으론 안타까운 변을 당함.





이처럼 심각한 코골이(물론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라는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가 실제 적지 않은데요. 대부분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나서야 치료를 받겠다고 수면클리닉을 다시 찾아오십니다.


참고로 수면호흡장애로 발생한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의 문제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근원이 된 수면호흡장애도 병행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애초에 수면클리닉의 의료진 조언을 들었다면 좋았을텐데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A씨의 코골이 문제로 다시 돌아옵니다~~!


먼저 독일 만하임 의대 카를 호프만 교수가 이비인후과 전문 학회에 발표한 논문의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뚱뚱한 코골이 남성은 산소부족으로 무기력증, 정신집중 장애를 호소하거나 발기부전증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젊어서부터 코를 골고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만들어 부정맥을 일으키고 비만을 유발하거나 남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코골이는 뇌에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호르몬 분비를 관장하는 뇌의 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논문의 주요 골자입니다.


누구나 가볍게 생각하는 코골이를 방치했을 경우 (관련없을 것만 같은) 성욕감퇴에 발기부전까지 올 수 있다니, 이 정도면 오래도록 코를 골아온 예비신랑 A씨가 첫날밤을 망칠 수도 있다는 제목이 전혀 개연성이 없지는 않겠죠.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경고하고 있습니다. (B씨의 사례를 읽고 과장된 것이 아니냐 하셨겠지만)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정상인에 비해 코를 골고 수면 중 무호흡이 있는 사람에게 뇌졸중 발생 위험이 3.3배 높다고도 하였습니다.


코를 고는 사람의 대부분은 코골이가(또는 무호흡증이) 호흡에 산소포화도, 뇌파 등에 영향을 미쳐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골이를 가볍게 대하지 않으려는 두 가지의 선택 앞에서


1. 우선 생활습관을 고쳐보세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절대 다수는 과체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혹은 수술)을 당장 받지 않겠다면 체중 감량이 제일 좋은 대안입니다.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병원을 찾는다면 미리 해놓은 다이어트는 수술과 치료를 훨씬 수월하게 해줍니다.


똑바로 누워 자면 중력에 의해 혀가 늘어져 기도를 막습니다. 비만으로 구조적인 문제로 기도주위가 좁아진 분들은 더 많이 막히겠죠. 이럴 때 옆으로 잠을 자는 습관은 일정 부분 코골이 소리가 작아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는 덤입니다.





2. 수면클리닉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문 수면클리닉에서의 정규 수면다원검사만이,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코골이가 건강에 악영향을 크게 미치는지, 중간 정도인지, 아님 가벼운 체중감량만으로도 치료없이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인지 정확하게 가름해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코골이 치료나 수술을 받을 것인가, 생활습관을 고칠 것인가를 본인의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수면클리닉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종합건강검진도 여건만 되면 매년 받는 시대에, 건강을 위해 평생 한 번 이 정도 투자는 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코골이와 무호흡이 있다면 어쩌면 종합건강검진 보다 수면다원검사가 내게 더 중요한 검사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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