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피곤함의 증거가 아닌 건강의 적신호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9. 15. 17:05
심한 코골이가 계속된다면 서둘러 검사부터 받아야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뱃살이 조금씩 튀어나오는 시기가 되면 코골이는 잠자리의 당연한 현상으로 치부합니다. 많은 분들이.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될, 적절한 코골이 치료가 이뤄져야 함에도 왜 많은 분들은 코를 고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오늘 포스팅은 가끔 피곤한 날, 술을 많이 마신 날만이 아닌 몇 년간 지속적으로 심하게 코를 골아온 분들에게 경종을 울리려 준비했습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전조 현상?
심각하게 코를 고는 것이 고민이 되어, 치료나 검사를 받기 위해 수면클리닉에 내원하는 분들의 검사 결과를 보면 충격적입니다.
장기간 심한 코골이로 고생하던 분들의 70~80% 정도에서 당장 치료를 요하는 무호흡 증상이 발견되기 때문이죠.
코골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피곤하거나, 술을 많이 마신 날이면 건강한 분들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호흡이 코골이와 동반된다면 양상이 많이 달라집니다.
(무호흡의 정도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웬만하면 수술 혹은 비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기 때문이지요.
임상예를 통해 추정해보면, 함께 자는 사람의 수면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심각한 코골이가 3~5년 정도 지속된 분들의 경우
치료를 요하는 수준의 수면무호흡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기도가 좁아졌으니, 호흡잡음인 코고는 소리는 시일이 지날수록 거칠어 질 것이고, 무호흡의 양상도 심각해지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정도의 코골이가 계속된다면 반드시 무호흡이 동반되고 있는지 서둘러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호흡증의 여부와 정도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대개 코골이가 심한 분들은 중간에 호흡이 끊어지는 현상을 스스로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에 의해 알게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주변 사람에 의해 관찰된 무호흡증이라도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만 치료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골이 치료를 받아야 되는 상태인지에 대한 판단은, 전문적인 장비와 검사 및 판독 인력이 갖춰진 수면클리닉에서 정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내려져야 합니다.
참고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가정에서 임시로 행해지는 간이검사는 실비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비용의 절감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의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아도, 확진을 위해 다시 수면클리닉을 찾아 정규검사를 받아야 하기에 이중의 검사비를 부담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관련 검사장비가 온전히 갖춰지지 않은, 전문 판독인력이 없는 한의원/치과/이비인후과에서는 코골이와 동반되는 수면무호흡의 정확한 확진을 결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무호흡의 여부와 정도에 대한 판단에 오차가 있다면, 치료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지 않을런지요?
제대로 된 코골이 치료를 받으려면
치료를 요하는 무호흡이 확인되었다면, 적절한 치료방법의 선택이 남게 됩니다.
양압기 착용과 외과적 치료라는 두 가지 방법의 선택지가 주어질텐데요.
특정 병원(=수면클리닉)에서의 치료가 좋을 것 같다는 뻔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선택할 수 있는 수술/비수술의 치료방법에 대해 팩트에 기반한 정확한 설명을 해주는 곳 그리고 최종 판단은 환자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조언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외과적 치료가 아예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수면클리닉이라면 아무래도 양압기만이 최고라고 강요 아닌 강요가 이뤄지겠죠.
물론 그 강요가 노골적이지는 않을 겁니다. 양압기가 가진 단점을 감추는 쪽으로 설명해서 제한된 선택을 유도할테니까요.
이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한된 외과적 치료(=목젖이나 편도의 제거)의 효과만 부풀린다면 구부러진 선택이기 십상입니다.
심각한 코골이가 계속된다면 그것은 피곤함으로 인해서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동반된 무호흡증이 없는 지 확인해보시고, 무호흡 증상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라면 서둘러 맞춤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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