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코골이, 분명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9. 1. 21. 16:35
여의사, 여류작가, 여군, 여선생......
이런 단어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맞습니다, 단어 앞에 "여" 자가 붙는다는 거에요.
일부 여성학자들은 이런 표현이 양성평등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는데요.
수면질환 안에서도 여성코골이라 하며 따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양성평등을 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분명히 여성만의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구분(?)해서 부르곤 합니다.
예전에 방영된 아름다운당신 시즌3편에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엄마 지나라씨가 등장했었는데요.
수면다원검사결과 중등도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면 수면다원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지수(RDI 수치) 가 15.6으로 나왔어요.
한 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잠자는 동안 15.6 회 호흡이 없었다는 의미로 어림잡아도 4분에 한 번씩 호흡이 없거나 힘든 상태였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한 3D CT 촬영결과에서도 기도 크기가 3mm 로 나왔구요.
일반인의 기도 크기가 대략 7mm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도가 아주 좁은 편이었어요.
누차 말씀드린대로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원인이 좁은 기도라는 것을 이번에도 확인한 결과였어요.
그런에 중등도의 수면무호흡증이나 기도가 좁은 것은 여성코골이라고 부를 특별한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남성, 여성을 가리지 않는 일반적 원인이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피로감이나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합병증도 성별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여성코골이라 따로 부르는 이유는 코골이가 생기는 원인이 여성호르몬에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젊어서는 괜찮았는데 나이 먹으니 코골이가 생겼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들이 많은 이유도 호르몬의 영향일 수 있어요.
여성호르몬은 기도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해요.
잠이 들면 근육이 이완되는데 기도 주변의 근육 역시 자연스럽게 이완되면서 기도가 좁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여성호르몬은 수면 중에도 근육이 이완되지 않게 해준답니다.
여성호르몬이 갱년기를 거치며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더이상 기도 주변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을 때 코를 골기 시작하고, 이런 이유로 여성코골이라 따로 부르는 거에요.
대부분의 여성코골이 환자분은 젊어서 괜찮았고, 살도 찌지 않았는데 코를 곤다며 많이 피곤한가보다라고 여깁니다.
또 부끄러움이 앞서서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숨기기에 급급한 경향이 있는데요.
여성코골이라 해서 시작의 원인은 다를 수 있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같습니다.
오히려 수면 중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피로감 누적은 물론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받아 혈색도 좋지 않고 살이 쉽게 찔 수도 있어요.
방송에 등장했던 지나라씨처럼 상황에 따라 양압기 치료가 가능하고,
기도확장수술처럼 근본적 원인을 제거해야 되는 회복기간이 필요한 방법도 있고,
임플란트 시술처럼 입원 없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도 있으니,
쉬쉬하며 감추지 말고 적극적 치료를 고려해보세요.
길어진 평균수명이 말해주듯, 1-2년 버티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30-40년씩 지속될 수 있는 질환이 여성코골이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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