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치료, 나랑 상관없는 일이다?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9. 8. 8. 14:27
코골이는 잠을 잘 때 코를 통해 나는 시끄러운 소리를 말해요.
그렇다면 지금 코고는 소리를 글자로 써 보시겠어요?
아마도 '드르렁 드르렁' 이라고 쓴 경우가 가장 많을 거에요.
'드르렁 드르렁'이 아니라면 '드르렁 푸우 드르렁 푸우' 거나. ^^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글자로 써 보거나 원리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놀라운 사실을 새롭게 발견할 때가 있어요.
코고는 소리도 그 중 하나인데요.
"드르렁 푸우"라는 흉내말에 그 답이 들어 있어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코골이 치료를 하라고 하면 코에서 나는 소리를 없애라고 받아들이지만, 그것보다는 내뱉는 숨 '푸우' 를 치료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아요.
드르렁이라는 소리 끝에 깊게 내뱉는 숨이 붙어다니는 것이 어째 좀 이상하지 않나요?
지금은 시끄러운 소음 역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를 고는 것을 치료하는 것은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좁은 기도로 공기가 드나들면서 진동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소리가 되는 것이 코골이거든요.
수면무호흡증은 이런 소음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서 기도가 아예 막혀버리는 것이구요.
당연히 진동 소음보다는 산소공급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수면무호흡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코골이 진동 자체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어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는 코를 골지 않으니 치료는 나랑 상관없다고 생각하시죠?
어쩌면 코를 골지 않는 사람에겐 치료라는 것은 전혀 상관없는 일일지 몰라요.
그런데 주변에 고혈압 환자가 있는데 약을 먹지 않고 있다고 하면 뭐라고 말하세요?
큰일 나려고 그러냐 얼른 약을 먹어라, 빨리 병원에 가라며 치료를 적극 권유합니다.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우리 안에 팽배해 있기 때문인데요.
주변에 코를 고는 사람들에겐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기보다 나랑 다른 방에서 자라며 무안을 주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이젠 내 건강과는 상관없을지 몰라도 측근에게 적극적인 치료를 권할 수 있지 않을까요?
코골이 치료는 크게 수술 치료와 장치 치료로 나눠요.
수술은 말 그대로 외과적 접근으로 원인이 되는 좁은 기도 공간을 확보하는 적극적인 방법이구요.
장치 치료는 양압기라고 알려진 장치를 이용해서 잠을 잘 때마다 마스크를 통해 전달되는 공기의 압력을 이용해 기도 공간을 확보해주는 방법입니다.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어떤 것이 나쁘다 규정지어 말할 수는 없구요.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내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내가 되었든 주변 사람이 되었든 코골이 치료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망설여진다면.
주저마시고 병원에 문의하세요.
언제나 병원 문은 활짝 열려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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