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예능에서는 웃기지만 실제는 힘들어요~


하룻밤을 함께 잠을 자며 진행되는 예능프로그램들을 보면 대부분 코골이로 인한 에피스도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신서유기2-언리미티드'에서 강호동 옆에서 잠을 자게 된 안재현은 강호동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힘든 밤을 보내야 했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또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밀젠코 마티예비치 또한 한방에서 잠을 잔 김도균의 코고는 소리가 너무 심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합니다.


"진짜 장난 아니고 진동이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잡고 김씨~ 하고 불렀다.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한숨도"라며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는 재미난 에피소드로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 있으면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편안하게 잠을 자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야 하는 시간, 우뢰와 같은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면 정말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코골이는 별 것 아닌 것처럼 치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도 소리가 줄어들면 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그런데, 코골이는 치료가 필요한 수면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지고,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환자 중에는 비강에서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 공간이 좁아진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급작스런 체중증가로 기도 근육에 지방이 쌓여 좁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골격의 구조상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기도를 3DCT로 촬영해보면 기도 공간이 정상인과 비교해 매우 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코골이 / 수면무호흡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좁은 기도'에 있으며,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은 전체 원인에 10% 정도로 코 자체에 문제가 있어 코를 고는 경우는 매우 낮은 확률에 해당됩니다.





코고는 소리만으로는 정확한 수면질환의 상태를 알 수 없기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앞서 예능프로그램에서 코를 심하게 골았던 강호동, 김도균씨와 같이 함께 자는 사람들의 잠을 방해할 정도로 코골이가 심하다면 수면무호흡증의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코골이가 심하다고 누구나 치료를 받아아하는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너무 걱정마시고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가장 필수적이면서도 종합적인 검사인 수면다원검사는 잠들기 전 여러 센서를 몸에 부착한 뒤 잠을 자면서 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수면 중 호흡의 변화, 수면 중의 움직임, 수면자세, 뇌파, 심전도, 안구의 움직임, 팔다리의 움직임, 동맥의 산소포화도, 무호흡의 정도 등을 파악하게 됩니다.





코골이가 심한 분들에겐 수면다원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RDI 수치입니다.


RDI 수치는 수면무호흡증 정상화를 판단하는 의학적 진단 기준으로 각종 연구, 논문 등에도 해당 수치가 정상화 증거로 제시되기도 하는데요.


의사들이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환자에 대한 정상화를 진단할 때도 반드시 확인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RDI(respiratory disturbance index)는 시간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치를 합친 횟수를 뜻하는데, 5 이하라면 정상으로 보지만 5-15는 경증, 15-30 중등도, 30 이상은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코골이,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꼭 한번 시간을 내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옆사람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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