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부르는 잦은 음주 습관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9. 10. 4. 12:05
보기에 따라서는 우리 사회만큼 '술 권하는 사회'가 없다 싶을 정도로 음주 문화가 만연해있지요.
회사 회식자리는 물론이거니와 지인들과의 만남자리에서든 새로운 인맥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나 모임 뒷풀이 자리에서든 항상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음주문화인데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년 남성들 중에는 음주를 즐기는 정도를 넘는다 싶은 경우도 사실 많지요.
그런데 이런 잦은 음주 습관이 다른 무엇보다 코를 골게 만들기 쉽다는 것, 혹시 알고 계신가요?
아직도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코를 고는 것을 그저 고약한 잠버릇, 또는 피곤함의 결과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워낙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것이다 보니 별 거 아니다 치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코골이는 분명한 질환이에요.
그리고 코골이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저 별거 아닌 것으로 취급해도 되는 사소한 것이 아니라 기도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호흡질환이라는 점이에요.
코 고는 소리는 어떤 요인이나 이유로 해서 그렇지 않은 정상인에 비해 기도가 좁아진 결과, 흡입시 공기가 기도 주변의 구조물과 마찰을 일으키고 그 진동으로 인해 발생되는 소음이지요.
이런 경우는 무엇보다 그 증상으로 나타나는 소음으로 인해 함께 자는 배우자나 주변인들을 괴롭히는 질환이기도 해요.
경우에 따라서는 코 고는 소음이 너무 심해서 그로 인해 가족 간의 불화나 이혼 사유가 되기도 하고 주변 인간관계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요.
나아가 코골이의 가장 큰 위험은 호흡을 통해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동맥혈관과 관련된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점점 더 악화될 경우 수면무호흡증까지 동반하기 쉽다는 것이에요.
알려졌다시피 수면 중 호흡멈춤이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뇌질환, 당뇨 등 심혈관 질환 발생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수면 중 급사를 가져올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에요.
기도를 좁혀 코를 골게 만드는 요인들에는 비만이나 노화 등 여러 위험인자가 있지만 그런 위험인자 중 하나가 바로 잦은 음주나 과음이에요.
평상시에는 코를 골지 않던 사람도 과음 후에는 간혹 코를 고는 경우도 있듯이 빈번한 음주습관과 과량의 알콜은 코를 골게 만들기 쉬워요.
왜 그런지 원리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되는 내용이에요.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몸의 혈관들을 팽창시켜 피의 흐름 속도를 높이게 되지요.
그런만큼 호흡을 통해 산소 공급을 더 많이 필요로 하므로 숨도 평상시 보다 더 가빠지게 되고요.
숨을 들이마시는 창문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코 속에는 수많은 모세혈관들이 모여 있는데 술을 마시면 코에 있는 혈관을 팽창시키게 되요.
혈관 팽창은 자연히 그렇지 않았을 때 보다 코 안을 좁히게 되고 이렇게 좁아진 콧구멍으로 많은 공기가 빠르게 들어가면 기도 주변의 구조물을 진동시켜 코를 골게 만들어요.
이런 현상이 오래도록 반복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습관적으로 코를 골기가 그만큼 쉬워요.
거기다 알콜은 상기도 근육의 긴장도를 감소시키고 흡입시 공기 저항이나 상기도 협착에 대한 각성반응을 떨어뜨려서 코를 골게하고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최근에는 음주문화의 확산과 남성 이상으로 술을 즐기는 여성들이 많아진 까닭에 알콜은 여성코골이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따라서 코골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나 흡연을 피하고 평상시 적절한 운동과 먹거리 습관을 통해 체중조절과 몸의 면역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요.
만약 가볍게 코를 고는 것이라면 바로 누워자는 것 보다 옆으로 누워자는 습관을 통해 기도 공간을 넓혀 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그런 정도가 아닌 치료를 요해야 하는 중증의 코골이라면 검사를 통해 혹시라도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되거나 동반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해요.
수면다원검사는 바로 이를 위해 필요한 검사인데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이기도 하지요.
특히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RDI(호흡지수)는 수면무호흡증 여부는 물론이고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어 치료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요.
가령 RDI 5를 기준으로 하여 5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보고 수치가 높을수록 중증으로 구분, 진단하여 그에 필요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어요.
치료에는 크게 구강내 장치나 양압기를 이용한 장치 치료와 수술을 이용한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하든 치료의 목적은 기도 확장을 도와 호흡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에 있어요.
당연한 말이기도 하지만 치료에 있어서는 환자 스스로가 치료 방법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있는 만큼 담당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각 치료들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의료진과 수면클리닉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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