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숨막혀 죽는 건 아니지만......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7. 7. 28. 15:12
수면무호흡증, 숨막혀 죽는 건 아니지만......
수면 중에 호흡이 없다는 수면무호흡증.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은 바로 반응을 합니다.
내가 의식적으로 숨을 참아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와 숨 멈추기를 포기했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텐데요.
처음엔 얼굴이 벌개지고 눈이 충혈되다가 나중엔 가슴을 부여잡고 가뿐 숨을 몰아쉬게 됩니다.
그래봐야 30초 남짓이나 숨을 멈추긴 했을까요?
친구들이랑 놀이삼아 누가 오래 숨 참나를 했던 어린 시절 기억에서도 호흡이 멎는 순간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고통스러운 무호흡 증상이 수면 중에 나타나게 되는 수면무호흡증은, 증상이 잠이 들었을 때 나타난다는 이유로 등한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굴이 벌개지고 눈이 충혈되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수면무호흡증은 보통 코골이를 동반하니 수면무호흡증 자체보다 코골이의 소음을 더 문제삼게 됩니다.
'그러다 건강 상한다' 의 접근이 아니라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는 핀잔을 곁들이죠.
수면무호흡증은 건강을 해치는 질환이지 핀잔의 대상이 아닌에 말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수치값으로 나타낸 후 진단을 내립니다.
코골이를 한 지 오래되었고 소리가 크다니 심하겠구나 하는 식의 문진 형태의 진료가 아니에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지수와 저호흡지수를 합쳐 1시간 단위의 평균값을 구해요.
이것을 RDI 라고 부르는데 RDI 값이 5 미만일 때 정상이라고 합니다.
1시간에 무호흡이나 저호흡 상태가 5회 미만으로 나타난다는 뜻이구요.
수면후호흡증 치료 후에 RDI 값의 변화를 통해 정상화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은 1시간에 30회 이상 무호흡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60회를 넘기기도 해요.
중증의 무호흡 증상이 있을 경우 건강상 문제가 있을 거라는 사실은 짐작 가능합니다.
우리 몸은 산소공급이 중단되면 즉각 반응을 일으키거든요.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을 고혈압을 이야기하는 것도 산소송급 중단이 문제가 되는데서 시작합니다.
우리 몸의 영양분이나 노폐물, 산소를 운반하는 일은 혈액이 담당해요.
그런데 갑자기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우리 몸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게 됩니다.
혈액에 남아 있던 산소라도 급히 전달해야 하니 혈액 순환이 빨라지는 거죠.
혈액이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면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
이런 상태가 1시간에 30회 이상 반복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런 상태가 매일밤 반복되기를 10년이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엔 수면무호흡증이 노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는데요.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광고 카피가 단순한 상술이 아니었던 거죠.
제대로 된 숙면은 우리 세포 건강까지 책임지고 있는데, 수면무호흡증은 바로 그 숙면을 방해하는 주범인 것입니다.
수면 중에 호흡이 없어서 숨막혀 죽는 일은 없지만 서서히 우리 건강을 갉아먹는 수면무호흡증.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는 도안 우리 몸은 더 상하고 있다는 점,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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