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잠드는 아이가 건강하다
- 쉼터
- 2013. 9. 19. 10:00
웰빙이라며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유행인 요즘, 잘 자는 것 역시 웰빙에 빠질 수 없는 기본 요소다. 아이의 어릴 적 수면 습관이 성장은 물론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데…. 내 아이에게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길러주자.
혹시 한국인이 미국 등 28개국 시민 가운데 가장 밤늦게 잠자리에 드는 올빼미족 3위라는 사실을 아는지.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늦게 잠자는 나라인 포르투갈, 대만에 이어 한국이 응답자 중 68%가 밤 12시 이후에 잠을 잔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심야에 잠드는 ‘야행성’이라는 얘기다.
밤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은 대한민국의 어른뿐만이 아니다. 예전에는 밤 9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던 아이들이 요즘은 밤 12시가 되어도 두 눈이 말똥말똥한 경우가 많다. 아니 말똥말똥하다 못해 쌩쌩하기까지 하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새 나라의 어린이는 옛말이 된 지 오래.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 아이들이 점점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함께 생활하는 부모가 늦게 잠들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퇴근 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TV시청, 인터넷 서핑 등을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어 잠드는 시간이 더욱 늦어진 탓이다.
결혼 전 피부에 관심 있었던 엄마라면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잠을 푹 자야 피부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하루 중 이때가 호르몬 분비가 가장 왕성한 시기로 낮 동안 지치고 손상된 피부가 복구/재생되기 때문이다.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의 숙면은 피부의 건강만큼이나 아이의 성장, 발육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키, 몸무게 등 아이의 신체 발달을 좌우하는 성장호르몬은 밤에 잠자는 동안 분비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성장과 발육이 뒤떨어질 수 있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고, 불규칙한 생활 리듬이 몸에 익숙해지면서 건강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밤늦게 잠들어 무조건 오랫동안 자는 것보다 매일 일정하게 시간을 정해두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밤 10시 이전에는 가급적이면 아이를 재우도록 한다.
생후 18개월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수면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아이에게 잠자리에 들기 전 규칙적인 일상을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잠자는 시간을 매일 밤 9시로 정하고 잠자기 30분 전에는 양치를 시키고 잠자리에서는 엄마가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등의 일상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일상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면 아이는 잠자는 시간을 인식하고 때가 되면 저절로 잠들게 된다. 생후 3~4개월부터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눕힌 뒤 이야기나 노래, 동화를 들려준 다음 잘 자라고 이야기하고 뽀뽀한 뒤 불을 끄고 잠들게 하는 등 일정한 방법으로 재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잠투정을 부리거나 잠들기 어려워한다면 엄마의 손길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에 목욕시키고 아로마 오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목욕이 번거롭다면 부드러운 마사지만으로도 충분하다. 밤에는 조명을 낮춰 어둡고 조용하게 해서 낮과 밤을 구분하게 한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바흐나 모차르트 등의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 실내 온도는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조절하고 TV를 보면서 자거나 잠들기 전 무리하게 노는 것은 자제한다.
낮잠을 오래 잘 경우 필요한 잠의 일부를 낮에 자기 때문에 밤에 늦게 자거나 숙면을 방해하고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낮잠은 필요하다면 30분 정도로 짧게 재우고 낮에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유나 유제품은 소화 과정에서 수면을 유도하므로 잠자기 두 시간 전에 먹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단, 잠자기 직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고 신체기관이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수면 중에 갈증이 생겨 중간에 잠을 깰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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