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우리 엄마
- 하지불안증후군
- 2017. 7. 27. 08:00
밤마다 고생시켰던 다리통증이 하지불안증후군이었다니
어제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어요.
다들 아이 키우고, 회사 다니고, 열심히 사느라 얼굴 보기도 힘들었는데, 날도 더운데 몸에 좋은 음식 먹으며, 다들 힘내자는 의미에서 친정아버지께서 장어구이집에서 한 턱 내셨지요.
그런데, 오랜만에 만난 친정엄마 얼굴이 너무 까칠하고, 안색도 안좋으시더라구요.
왜 그러냐, 어디가 아프시냐 여쭤봤더니 요즘 밤마다 다리에 이상한 통증이 있어서 도통 잠을 못이루신다는 거에요.
특별히 많이 걸었던 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신경통이 와서 그런 것도 아닌데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도 같고,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도 같고, 알 수 없는 통증에 고생하고 있다고 말이죠.
또 가장 힘든 건 서서 집안일을 하거나, 낮에 활동을 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밤에 잠을 자려고 누우면 그 알 수 없는 통증이 찾아와 도대체 잠을 잘 수 없어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렸죠.
자려고 누워있을 때나, 잠을 자고 있는데 팔과 다리에서 떨림, 간지럼, 통증 등을 느껴지는 경우,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거나 깨어난 적이 있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이지요.
밤에 더욱 심해지는 통증, 하지불안증후군
친정엄마의 경우처럼 하지불안증후군은 낮 시간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다가, 잠잘 시간이 되어 자리에 누웠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육의 경련, 통증 등으로 인해 편안하게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수면장애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불 속에 들어가 얼마 안 있다 잠이 들어야 하는데, 다리 통증 때문에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 잠자는 시간은 자꾸 늦어지고, 힘들게 잠이 들어도 또 다시 다리 통증 때문에 일어나기를 몇 차례...
이렇듯 편안한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적절한 치료없이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증상 자체가 더욱 심각해짐은 물론, 불면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즉시 병원을 찾아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가 충분히 가능한 수면질환
하지불안증후군은 45세를 기준으로, 45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하지불안증후군이 간헐적인 증상만 보일 정도로 천천히 진행됩니다.
하지만 45세 이후에 시작되는 경우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어 다리에서 시작한 증상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므로, 치료시기를 늦추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나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로 번지기 이전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불안증후군, 치료는 어떻게?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라고 말씀드렸죠?
그러므로 치료를 위해서 수면클리닉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찾게 되면 가장 먼저 체계적인 검사를 실시해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실시하는 것이 저장철분 검사 및 운동억제검사(수면다원검사 전 시행하는 하지의 근저도검사)를 포함한 수면다원검사입니다.
검사 결과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되면 도파민제제, 벤조디아제핀계, 항경련제 등의 수면장애 관련 약물들과 철분주사 등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되는 것이지요.
일상생활 속에서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잠들기 전에 반신욕이나 샤워를 해서 몸을 이완시켜주거나, 명상을 하면서 마음 속 스트레스를 떨쳐버리는 것, 평소 커피 마시는 횟수를 줄이는 것,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하는 것 등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엄마의 건강, 이제는 우리가 지켜드려요.
평생을 자식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신 엄마.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사셔야 하는데, 아픈 곳이 너무 많이 걱정입니다.
잠이라도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지요.
오늘, 엄마에게 전화 한 통화 어떠세요?
어제 잠을 편안하게 주무셨냐고, 불편한 곳은 없으시냐고 한번 여쭤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