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도 병일까?



코골이도 질환일까?


약간은 시시한 수수께끼 식의 간단한 물음 하나.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것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정작 당사자인 자신은 모르면서 주변 모두는 알게 하는 것.


단지 소리만으로 다른 모두를 괴롭히는 것, 이것에 해당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코골이에요.





코를 고는 것은 습관성이 아니라도 특별히 피곤하다 싶을 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두 번씩은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만약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고 할 때엔 그저 단순한 잠버릇의 하나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으로 보고 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요.


아직도 나이든 분들 중에는 자면서 하는 코를 골면 '달게 잔다!' 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코를 고는 것은 어떤 이유로 오히려 제대로 잠을 못 잔다는 것을 드러내 보여주는 일종의 증상이에요.


아마도 그런 오해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성인 인구 거의 절반은 코를 곤다는 연구 조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듯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여기 저기 흔하게 보는 만큼 그것이 질환의 하나이고 보기에 따라서는 심각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까지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습관성 코골이는 엄연한 질환이고 그 상태에 따라서는 심각할 수도 있어요.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 연구에 따르면 습관성 코골이는 동맥에 위험한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어요.


알다시피 동맥은 산소가 담긴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이지요.


그렇다면 그런 동맥이 코를 고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어서 위험한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걸까요?


그것이 코골이의 원인을 알고 나면 충분히 납득이 될 만한 내용인데요.





코를 곤다는 것은 무엇보다 기도가 좁혀지거나 하여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에요.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비만, 노화, 코막힘, 염증 등의 이유로 기도가 좁아지게 되면 호흡 시에 필요한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요.


그래서 기도 주변의 구조물과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마찰로 인한 진동 소음이 바로 코골이에요.


그러니까 코골이는 다시 말해 호흡잡음인거지요.


기도가 좁혀져 호흡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은 체내 필요한 산소 부족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들이에요.


거기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산소 부족으로 인해 다른 질환들이 나타날 수 있다면 산소를 운반하는 혈관인 동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구나 싶지요.





코를 심하게 골면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수면무호흡 역시 그 중요 원인은 기도가 좁아진 탓에 호흡에 문제를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이에요.


'드러렁 드러렁 컥컥!' 식으로 심하게 코를 골면 수면 중에 수시로 호흡 멈춤이 반복되는 수면무호흡의 가장 대표적 증상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는 대부분 '코골이 자체는 질환이 아니지만 수면무호흡을 가져올 수 있거나 수면무호흡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증상'이라는 시각이었지만 이번 연구로 인해 '코골이가 질환' 임이 밝혀진거지요.


코를 고는 사람은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정상인 보다 동맥의 두께가 두꺼워 동맥 경화증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방치할 경우 수면무호흡의 경우처럼 고혈압, 부정맥 등은 물론이고 뇌졸중, 당뇨, 폐질환, 신경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코골이에 대한 치료는 수면무호흡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두 질환 모두가 기도가 좁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치료 방법에는 크게 양압기, 구강내 장치 등을 이용하는 장치 치료와 수술을 통한 수술 치료가 있으며 어느 정도에서 어떤 치료가 적당할지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호흡지수RDI 등을 포함한 검사 내용들에 의해서 선택, 결정되지요.


더하여 좀 정확한 치료를 위해 필요한 검사가 하나 더 있는데 환자마다 다른 해부학적 구조를 통해 기도의 어떤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3DCT검사에요.


3DCT는 특히 수술치료를 선택하는 데 꼭 필요한 검사방법으로 만약 검사자의 기도 구조물 자체가 얼마나 좁혀져서 문제를 일으키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수술을 통한 치료가 가장 빠르고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수면다원검사에서의 RDI지수나 3DCT검사는 증상의 유무, 질환의 정도, 치료의 선택을 위해 필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치료를 통해 정상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요.


RDI지수는 5를 중심으로 질환유무를 구분하며 3DCT는 기도 부위의 굵기를 통해 질환유무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정상인에서 볼 수 있듯 7-10mm 보다 좁은 경우 질환을 일으키게 되지요.


따라서 치료를 통해 RDI지수가 5이하, 3DCT 사진 상으로 7-10mm이상이 되었다고 한다면 정상화가 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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